고수가 된다는 것, 누구나 바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수의 입장에선 고수의 실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지만, 언제 저러한 경지에 올라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의 욕심도 저 버릴 수 없는 까닭은 타고난 인간의 욕망 때문만이 아니라 그 고수의 경지가 어떠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고수가 되기 위해선 換骨奪胎(환골탈태)의 뼈를 깎는 노력 없이 고수가 되었다는 사람을 아직까지 古今(고금)을 통하여 이루어 낸 사람은 없다.
중국 魏(위)시대의 鍾繇(종요)(151~230)는 밤중에 韋誕(위탄)의 무덤을 도굴하여 얻은 蔡邕(채옹)의 "筆法(필법)"을 밤낮으로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었고, 漢(한)시대의 張芝(장지)(192~?)는 붓과 벼루를 씻은 못 안의 물이 검은 색이 되었다는 故事成語(고사성어)인 "臨池學書(임지학서), 池水盡墨(지수진묵)"을 남길 정도로 각고의 노력으로 草聖(초성)의 칭호를 얻었다.
書聖(서성)으로 추앙받는 晉(진)시대의 王羲之(왕희지-307~365)는 잠자는 것과 음식도 잊는 廢寢忘食(폐침망식)하면서 글씨를 연습하여 모든 書家(서가)의 스승이 되었다. 왕희지의 후손인 智永禪師(지영선사)는 40년 동안 높은 다락에서 내려오지 않고 공부하여 닳은 붓이 산과 같이 쌓여 筆塚(필총)을 이루었으니 공부의 끝없음을 알 것이다.
唐太宗(당태종)인 李世民(이세민-618~907)은 바쁜 政事(정사)중에도 餘暇(여가)에 글씨를 연습하여 帝王書(제왕서)의 으뜸이 되었다. 또한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敍)를 너무나 좋아하여 王羲之의 칠대손인 지영선사(智永禪師)가 蘭亭敍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태원어사(太原御史) 소익(蕭翼)을 시켜 蘭亭敍를 빼앗아 평생 진장(珍藏)하고 공부하다 太宗이 세상을 떠날 때 유언으로 蘭亭敍를 소릉(昭陵)에 함께 묻어 달라고 하여 蘭亭敍의 眞本은 영원히 묻혀버렸다.
明(명)시대의 유명한 書畵家(서화가)인 文徵明(문징명- 1470-1559)은 아침에 千字文(천자문)을 다 쓰고서야 일과를 시작하였다고 하니 공부의 깊이를 짐작할 만 일이 아닌가?
어느 분야이든 一家를 이룬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밖에는 다른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 공부한다면 반드시 고수의 반열에 오를 것은 자명한 일이라 하겠다.
언제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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