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川의 향수/나의 이야기

살아온길 - 1

bogokjh 2011. 6. 10. 20:46

 

 

1. 출생

내가 태어난 곳은 평안남도 순천군 신창면 마동리 343번지이다.

나의 부모님은 그동안 딸만 연속 다섯을 낳으셨는데 그중 셋만 생존하고 둘은 잃었다고 한다. 

아들을 얻기 위해서 부모님은 몇 년 동안 산천에 기도를 드리던 중 하루는 부모님의 꿈에 다같이 어떤 사람이 옥동자를 주기에 받아 안은 꿈을 꾸셨는데, 그 후 제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때 선친이 38세 모친이 39세 때였으니까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늦동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삶의 활기와 용기가 솟아 날 정도니까 그 심정이야말로 당사자가 아니고는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의 선친은 평소 한학을 많이 배우셨고 한의학을 공부하셨는데 할머니가 작고하시면서 농사일에 전념하여 많은 농토와 살림을 일으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해 오시던 중 평소 율곡선생이 지으셨다는 비결 책에 황평양도에 성월교교(黃平兩道星月皎皎) 즉 “황해도와 평안도 양도에는 별빛과 달빛만 비춘다“는 구절을 명심해 오셨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지역에는 사람이 없고 고요한 밤처럼 적막하기만 하다는 뜻으로서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산을 대강 정리하여 숙부님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한 곳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험한 산골에 화전민들이 임시로 밭을 일구면서 단독 가옥으로 흩어져서 살아가는 전형적인 두메산골에 정착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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