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년시절
나의 유년시절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2구 西川(서내)이란 두메산골에서 자랐다. 뒷동산은 큰 솔밭이고 집 옆 동쪽으로는 작은 골짜기 물이 흐르는 도랑이 안서내(내서천)에서 흘러 내렸고 서쪽으로는 바깥 서내(외서천)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집 앞쪽에서 만나는 합수 지점에 있었다. 집 앞에는 해마다 가을이면 군것질 감을 제공해 주던 큰 밤나무가 한 그루 서있었고 서쪽에는 폭포를 이루는 냇가에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리고 하천 가에는 우리 논이 있고 냇가 포구에는 수많은 버드나무가 있어 유포리(柳浦里)라는 지명이 붙여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6․25사변 전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여름에는 누나와 이웃에 사는 누나 친구들과 냇가에 나가 고기도 잡고 물장구도 치며 놀았으며 아버님으로부터 천자문, 동몽선습 등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