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를 하면 장수한다.
옛날부터 장수하는 사람들 중에 붓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나라때 구성궁예천명(九成宮醴泉銘)의 비문과 황보부군비(皇甫府君碑)의 비문을 쓴 사람은 구양순(歐陽詢)인데 그는 85 세에 세상을 마쳤다. 공자묘당비(孔子廟堂碑)를 쓴 우세남(虞世南)은 89 세에 세상을 마쳤으며 다보탑(多寶塔) 비문을 쓴 안진경(顔眞卿)은 76 세에 세상을 마쳤고 현비탑비(玄秘塔碑)의 비문을 쓴 유 공권(柳公權)은 88 세에 세상을 마쳤다.
그당시 현실주의 시인 두보(杜甫)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므로 80 세를 초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원나라때 사대서법가(四大書法家)로 알려진 황공망(黃公望), 오진(吳鎭), 예찬(倪璨), 왕몽(王蒙)의 평균수명은 77 세이다. 또 명나라때의 유명한 서법가 심주(沈周)는 82 세에 세상을 마쳤고 문징명(文徵明)은 89 세를 일기로 세상을 마쳤으며 청 나라 때 서법가 주답(朱䐛)은 79 세, 석도(石濤)는 76 세에 각각 세상을 마쳤다.
근대 중국내에서 이름 있는 서법가 중 황빈홍(黃賓虹)은 92 세, 제백석(齊白石)은 95 세, 유해속(劉海粟)은 100 세에 세상을 마쳤다. 세칭 남선북불(南仙北佛)이라고 일컫는 상해의 소국선(蘇局仙)과 북경의 손묵불(孫墨佛)은 각각 100 세에 세상을 마쳤다.
서법가들이 장수하는 이유가 있을까? 한번 쯤 생각해 볼만하다. 붓을 사용하여 글씨를 쓸때 오직 손가락과 손목과 팔을 움직이는 운동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동양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자연요법 중에 "서예요법"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붓글씨를 쓴다는 것은 마치 기공(氣功)과 같다. 왜냐하면 붓글씨를 쓸때는 착잡한 생각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가운데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체내의 모든 기와 정신이 함께 붓끝에 모여 하얀 백지위에 글씨로 표현되기 때문에 글씨 한자 한자 마다 사람의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 서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붓글씨를 슬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가다듬어야 하며 몸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붓글씨를 쓴다는 것은 일종의 미를 추구하는 마음의 표현이므로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켜줄 수 있다. 즉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신일체관(心身一體觀)이다.
서체(書體)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 흘려서 쓰지않고 정자체(正字體)로 쓰는 서법을 해서체(楷書體)라고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해서체는 안절부절못하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속을 태우고 불안한 마음도 가라앉혀 주며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한나라때 유행하던 예서체(隸書體)는 마음을 조용하게 해주고 평화스럽게 해준다. 행서체(行書體)는 해서체를 약간 흘려서 쓴 글씨체로써 정열적인 감정을 유발시키고 초서체(草書體)는 행서체를 더 풀어서 점획을 줄여 흘려서 쓴 글씨체를 말하며 담력을 길러주고 용기를 생기게 한다.
처음으로 붓글씨를 배우는 사람들은 어떤 서체가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하지 말고 해서체를 먼저 습득해야 된다. 그리고 매일 붓글씨를 연습하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일주일에 서너차례는 꼭 연습을 해야되며 매번 한 시간 정도는 연습을 해야된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적으로 신체가 건강해 짐을 느낄 수 있다.
자료 출처 : cafe.daum.net/soo9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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