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세상/서예이야기

필력(筆力)에 대하여

bogokjh 2013. 2. 15. 21:04

 

 

 

글씨를 쓸 때 필력(筆力)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요소다.

 

서예작품상으로 보거나 감 상적인 측면에서 보거나 필력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이 것을 가지고 일반 사람들은 힘이 있다 혹은 없다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심개주(沈芥舟)는 <논필법(論筆法)>에서

 

"옛사람이 말하길 필력은 능히 솥을 들 정도가 되어야 하며, 기(氣)는 가라앉혀야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붓을 댈 때에는 기를 위주로 하되 힘도 함께 이르러야 한다."라고 하였다.

 

당태종(唐太宗)도 "지금 내가 옛사람의 글씨를 임서 (臨書)함에 있어서 비록 그 형세는 배우지 못하지만 주력하는 것은 골력(骨力)을 구하는 데 있다. 그렇게 되면 형세는 자연히 생길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논법은 힘을 어떻게 보내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말은 없지만 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필력이란 현묘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품 중에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감상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글씨를 씀에 금방 터득할 수 있다.

 

필력의 강약을 표현하는 데 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본기와 기교다.

 

연로한 서예가나 젊은 작가 심지어는 아동들이라도 모두 필력을 추구하고 표현할 수 있다.

 

세련되고 박력이 있으며, 건장하고 힘이 있으며, 침착하면서도 무게가 있으며, 순박하고 무던하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필력을 표현한 말들이다.

 

또한 붓을 쓸 때 빠르고 더디게 하거나, 가볍고 무겁게 하거나, 점과 획을 거칠게 혹은 가 늘게 하고, 또는먹색의 농담에 따라 변화를 주거나, 손가락·팔·팔꿈치·어깨 등의 힘을 운 용하여 필력의 정도를 표현한다.

 

옛사람들은 항상 침착하면서도 통쾌한 것으로 필력을 형용 하곤 하였다.

 

침착하다는 것은 글씨가 나부끼지 않는 것으로 붓에 먹물이 충분히 스며들게 하여 종이에 눌러 쓰는 것을 말한다.

 

통쾌하다는 것은 필세가 유창하면서도 나는 듯하여 거침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대조적이지만 통일체를 이루어야만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결합되어 생동감이 날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손가락, 팔, 팔꿈치, 어깨 등 의 힘이 붓 끝에까지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기교와 붓을 다루는 방법이 숙달되어야 필력의 강약과 후박(厚薄)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필력이 어떻게 도달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논할 때 힘이 건장한 사람은 필력이 왕성하고 힘이 없는 연약 한 여자는 필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필력의 관건은 바로 기교와 붓을 다루는 성숙도의 여부와 관계가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붓을 댈 때에는 기(氣)를 위주로 한다고 하 였으니 이점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글씨를 쓸 때에는 먼저 마음을 움직여야 하며 다음은 몸을 움직여 온몸의 힘이 어깨를 통하여 손가락에 전달되고 이것이 다시 붓 끝에 집중되어 야 비로소 종이를 뚫는 듯한 필력이 나오게 된다. 강유위(康有爲)는 말하길 "온몸의 힘을 쓰려면 반드시 팔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어야 하며, 붓은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야 하며, 근육을 모으려면 팔뚝이 어깨 안에 들어오도록 하여야만 온몸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필력의 실현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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