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세상/서론 모음

용필(用筆)

bogokjh 2018. 1. 1. 22:02

용 필 (用筆)

 

용필은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즉 필획을 시작하는 기필(起筆 : 시필이라고도 한다. 용필의 3단계 중 붓을 대어 점획을 쓰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이때 굵기, 방향, 위치 등에 따라 점획의 느낌이 달라진다.) 과 획이 이어져 나아가는 행필(行筆 : 송필이라고도 한다. 기필과 수필의 중간 단계로 붓을 옮겨가는 과정이다. 행필은 직선적인 것과 곡선적인 것이 있다. 이때 굵기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이것을 마무리 하는 수필(收筆 : 종필이라고도 하며 점획을 마무리하는 끝 부분의 붓 사용을 말한다. 수필은 점획의 특징에 따라 여러 가지 필법이 있다.)의 단계를 말한다.

 

모든 점획은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서 표현하게 되는데, 기필은 붓을 대는 모양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붓끝이 필획의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장봉(藏鋒)과 이와 반대되는 노봉(露鋒)이 바로 그것이다.

 

행필에서는 획의 굵기와 방향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방향이 바뀌면서 모가 생기는 것을 절(折), 모가 생기지 않고 방향이 바뀌는 것을 전(轉)이라 한다. 행필과정에서 붓끝이 필획의 중심을 지나는 중봉(中鋒)획은 매끈하고 원만하며 무게가 나타난다. 그리고 붓끝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행필한 것은 측봉(側鋒)이라 한다.

 

수필은 점획의 끝맺음으로 그 방향과 굵기의 변화에 유의하여야 한다. 기필과 수필 방법에 따라 방필과 원필의 표현이 가능하다. 방필(方筆, 方的 필획)은 방형(方形)의 필획을 일컫는 것으로, 그 모양이 방정하고 돈필(頓筆)할 때 골력(骨力)이 밖으로 향해 펴지는 까닭에 '외탁필(外拓筆)'이라고도 부른다. 장중한 느낌을 주며 용비어천가, 월인청강지곡의 한글자에서, 장천비(張遷碑), 맹법사비(孟法師碑)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원필(圓筆)은 방필의 필획에는 모[角]가 나 있는데 반해, 각(角)이 나지 않는 둥근 형상의 필획을 말한다. 원필은 그 점획이 원경(圓勁)하고 절골(節骨)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여 '내함필(內含筆)'이라고도 한다. 원필은 우아한 느낌이 있는데 훈민정음해례본 한글자에서, 또 조전비(曹全碑) 공자묘당비(孔子廟堂碑)에서 그 특징이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구성궁예천명(九成宮醴泉銘)에서는 방원겸필(方圓兼筆)이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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