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세상/牛岩 서예 교실

2023 청주시주민자치프로그램작품전 출품작

bogokjh 2023. 12. 15. 21:06

퇴계선생시 - 여름밤        작가- 춘곡 연민숙

院靜山空月自明(원정산공월자명)  텅 빈 산 고요한 집 달은 절로 밝은데

翛然衾席夢魂淸(소연금석몽혼청)  이부자리 말쑥해라 꿈도 역시 맑구나

寤言弗告知何事(오언불고지하사) 깨어나 말 않으니 알괘라 무슨 일고

臥聽皐禽半夜聲(와청고금반야성)  한밤중 학의 소리 누워서 듣노라

퇴계선생시 - 매화를 읊다         작가 - 등곡 김진헌

步屧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梅邊行繞幾回巡(매변행요기회순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향만의건영만신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퇴게선생시 - 가을아침    작가 - 주원 강전홍

殘暑全銷昨夜風(잔서전소작야풍)  어젯밤 바람 불어 남은 더위 사라지고

嫩涼朝起灑襟胸(눈량조기쇄금흉)  아침 되어 서늘함이 가슴속에 스미누나

靈均不是能言道(영균불시능언도)  영균이 원래 도를 말한 것이 아니라면

千載如何感晦翁(천재여하감회옹)  어이하여 천년 뒤에 회옹이 느끼겠나

 

매월당선생시 - 향염체      작가 - 심천 류영자

袖掩嬌羞爬曉粧(수엄교수파효장) 소매로 가리고 부끄러운 듯 새벽화장을 긁는데

芙蓉風撼倦猶香(부용풍감권유향)  부용을 바람이 흔들어 고달퍼도 향기롭네

從今莫作濃脂粉(종금막작농지분) 이제부터 연지와 분 짙은 것이란 바르지 마라

塗抹多嫌玉頰傷(도말다혐옥협상) 발라 뭉개면 옥같은 뺨 상할까 염려되네

 

論語 泰伯篇句(논어 태백편구)    작가 - 거산 류근장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천하에 도가 있으면 드러내고, 도가 없으면 은둔한다.

邦有道貧且賤焉耻也(방유도빈차천언치야)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邦無道富且貴焉耻也(방무도부차귀언치야)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西山大師 禪 詩 (서산대사 선시)        작가  - 정천 홍청일

 

遠近秋光一樣奇(원근추광일양기)  가을 풍광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하나같이 기이하니

閑行長嘯夕陽時(한행장소석양시)  석양에 휘파람 불며 한가롭게 걷네.

滿山紅綠皆精彩(만산홍록개정채)  온 산에 붉고 푸른 아름다운 빛깔과

流水啼禽亦說詩 (유수제금역설시) 흐르는 물, 새들의 울음소리 그대로 시를 설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