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川의 향수/세상사는 이야기

법정스님의 어록

bogokjh 2016. 5. 14. 20:36





법정스님의 어록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중)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 중)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있으면 합니다.

(1997년12월14일 길상사 창건 법문 중)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 중)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도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일기일회' 중)

진흙속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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